아기 고양이는 면역력이 약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취약합니다. 건강한 성묘로 자라기 위해서는 생후 몇 주부터 정해진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집사들이 꼭 알아야 할 아기 고양이 예방접종 종류, 접종 시기 및 주기, 접종 후 주의사항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예방접종
예방접종 종류와 맞아야 하는 이유
아기 고양이의 면역력은 태어날 때부터 성숙하지 않으며, 어미젖을 먹는 동안에는 모체 항체로 어느 정도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나 젖을 떼는 시기인 생후 6~8주 경이되면 항체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외부 바이러스에 취약해집니다. 이 시점부터 예방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고양이 예방접종에는 3종 혼합백신, 5종 혼합백신, 광견병 백신, 백혈병 백신(FeLV), 전염성 복막염 백신(FIP) 등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3종 백신은 고양이 감기라고 불리는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 범백혈구 감소증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형성해 줍니다. 특히 범백혈구 감소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필수로 접종해야 합니다.
백혈병 백신은 고양이끼리의 접촉, 타액,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쉬운 바이러스를 막아주며, 실외 생활을 하거나 다묘 가정에서 사는 고양이에게 권장됩니다. 광견병 백신은 법적으로 의무 접종이 요구되는 지역도 있으며, 외출 가능성이 있는 고양이라면 필수입니다. FIP 백신은 논란이 있는 백신이지만, 일부 수의사는 감염률이 높은 환경에서는 고려할 만하다고 권장합니다.
각 백신의 종류에 따라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나뉘는데, 생백신은 면역 반응이 강하지만 부작용 가능성도 높고, 사백신은 부작용은 적으나 반복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의사의 판단 하에 고양이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춰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접종 시기와 주기 정리
아기 고양이는 생후 6~8주부터 첫 예방접종을 시작합니다. 기본 접종 루틴은 보통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생후 6~8주: 첫 3종 혼합 백신
- 생후 9~11주: 두 번째 3종 백신
- 생후 12~14주: 세 번째 3종 백신 + 광견병 백신
- 생후 16주~: 필요 시 백혈병 백신 또는 추가 접종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고양이마다 건강 상태나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수의사 상담을 통해 조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예방접종은 단순히 병을 막는 것을 넘어, 고양이가 커가며 접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특히 외부인을 자주 접하거나 외출을 하는 고양이라면 기본 백신 외에도 추가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포인트는 기생충 구제와 예방접종의 병행 여부입니다. 많은 동물병원에서는 접종 전 내·외부 기생충 약을 먼저 복용시키기를 권장합니다. 기생충 감염 상태에서는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접종 며칠 전 또는 당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구충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예방접종은 반드시 고양이가 건강한 상태에서만 시행해야 합니다. 감기 증상이 있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을 미루고 먼저 회복을 유도해야 안전합니다. 접종 후 일정을 기록해 두고 정기적으로 수의사와 상의하며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장기적으로 매우 유익합니다.
접종 후 주의사항과 관리법
예방접종 후 고양이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피로나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1~2일 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접종 부위의 붓기 또는 멍
- 39.5도 이상 고열
- 구토, 설사
- 식욕 부진이 48시간 이상 지속됨
- 심한 무기력증이나 호흡 이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백혈병 백신이나 복막염 백신처럼 면역 반응이 강한 백신은 일부 고양이에게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 1~2시간은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상태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접종 당일은 무리한 놀이를 피하고 조용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과 사료를 가까이에 배치하고, 먹지 않을 경우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고 수분 섭취를 중심으로 관찰합니다. 간식을 통해 입맛을 돋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양이마다 접종 후 반응은 다르므로, 이전 접종 이력에서 이상 반응이 있었던 경우 이를 반드시 수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일부 병원은 저반응 백신이나 부작용이 적은 백신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예방접종 후 받은 증명서는 꼭 보관하고, 이후 부스터 샷 때 활용하거나 여행·이동 시 제출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접종이 끝났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주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고양이의 행동 변화나 식습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관리해야만 건강한 반려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질병보다 항상 쉽고 저렴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아기 고양이에게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생후 몇 주부터 시작되는 이 작은 습관이 건강한 묘생의 기초가 됩니다.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관리하면 질병 걱정 없이 반려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접종 일정을 점검해 보고,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과 함께 첫 건강 루틴을 시작해 보세요.